문화

'신곡 : 지옥편' 단테

Vean Times Post

 

분류 문학 소설
국가 이탈리아
원제 La Divina Commedia : Inferno
저자 단테 알리기에리 (Dante Alighieri)
초판 1321년
옮긴이 김운찬
발행일 2009년 12월 20일
출판사 열린책들

 

단테 알리기에리

단테는 1265년 5월 말에서 6월 중순 사이 이탈리아 중부의 피렌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태어났을 당시의 이름은 두란테Durante였으나 줄여서 단테로 불렸다. 프란체스코 수도원과 도미니쿠스 수도원에 출입하면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고, 당시 피렌체의 뛰어난 철학자이며 정치가였던 브루네토 라티니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1286~1287년에는 세계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볼로냐에 체류하면서 여러 문인과 교류하고 새로운 사상과 지식을 접하기도 했다. 단테는 로마 가톨릭 교황과 신성 로마 제국 황제 사이의 오랜 갈등에서 비롯된 당파 싸움에 휘말려 공금 횡령과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었고, 1302년에 벌금형과 공직을 금지한다는 선고를 받았다. 이때부터 단테의 망명 생활이 시작되어 1321년 말라리아로 추정되는 열병에 걸려 사망할 때까지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전전했다. 이러한 망명 생활은 단테의 삶과 문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신곡』의 탄생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은 베아트리체와의 만남이었다. 단테는 아홉 살에 베아트리체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지고, 9년 뒤 재회하면서 다시 사랑의 포로가 되었다. 스물네 살에 생을 마감한 베아트리체는 단테의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작품 속에서 완벽하고 이상적인 여인의 이미지로 승화된다. 『신곡』에서 베아트리체는 연옥의 산꼭대기에 있는 지상 천국에서 단테를 맞이하고 천국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방랑의 고통과 괴로움, 삶의 고난 속에서 탄생한 『신곡』은 영원한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시인의 열정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작품이다. 그런 만큼 단테의 개인적인 삶과 고뇌, 희망과 좌절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초의 단테 학자 보카치오는 원제 희극comedia 앞에 신성하다는 의미의 형용사 divina를 붙였고, 1555년 베네치아에서 인쇄된 판본을 시작으로 La divina commedia(신곡)라는 제목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단테의 다른 작품으로는 『새로운 삶』, 『농경시』, 『향연』 등이 있다.

 

책소개

『신곡』의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저승 여행 이야기이다. 작가이자 주인공인 단테가 살아 있는 몸으로 일주일 동안 지옥과 연옥, 천국을 여행하며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신곡』을 읽기는 쉽지 않다. 너무 많은 것들을 언급하는 데다가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가 한꺼번에 어우러져 있고, 함축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작품 속에 인용되는 등장인물들만 해도 수백 명이 넘는다. 그리스 로마의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나 괴물들을 비롯하여 역사상 실존했거나 전설적인 인물들이 각자 고유한 삶의 사연들과 함께 그 장엄한 서사시의 모자이크 조각들을 형성한다. 게다가 중세 유럽과 이탈리아 여러 도시의 복잡한 정치 싸움과 대립들, 교황과 황제 사이의 갈등, 스콜라 철학과 신학의 논쟁들, 그리고 단테 자신과 관련된 사건들이 씨실과 날실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그 모든 것에 대한 사사로운 정보들, 시대적 상황과 배경, 그 당시 사용되던 언어의 의미와 관례들, 등장인물들의 사상이나 믿음, 중세의 지리와 천문학의 체계, 일반 민중 사이에 널리 퍼져 있던 전설 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갖추어야 단테의 이야기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다. 더구나 우리의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동떨어진 세계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곡』 판본에는 수많은 해설과 설명들이 붙어 있다. 때로는 단테의 원문보다 해설이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기도 한다. 『신곡』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용 백과사전이 필요할 정도이다(실제로 그런 사전들도 나와 있다). 물론 모든 것을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읽기는 어렵다. 현학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에나 필요한 자료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테의 생애를 비롯하여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에 대해서는 미리 알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신곡』은 작가 단테의 개인적이고 자서전적인 이야기이므로, 단테의 삶과 사상 세계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그를 둘러싼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작품의 형식과 구조, 구성 방식 등 예술적 특성들과 함께 이야기의 기본 골격을 파악해야 한다. 특히 단테가 묘사하는 저승 세계의 방대하고 치밀한 구조를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모든 고전 작품들이 그렇듯 『신곡』도 관련 정보와 자료들을 많이 알수록 고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